-미국 유권자ㆍ기업들 피로도 증가…“중간선거 위해 무역분쟁 완화할 것”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무역분쟁 이슈로 코스피가 또다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정체국면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향후 무역분쟁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 하락한 2270.2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경계감이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9월 부과 예정인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뒤이어 중국 측에서도 미국이 관세를 상향한다면 이에 응당하는 반격을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대외안보 위협을 근거로 미사일, 통신, 위성 등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과 관련된 기업 44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향후 해당 기업들은 통신장비, 레이저, 센서 등 핵심적인 미국산 군사 및 민간제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원에서는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트럼프의 최종 서명만 남았다. 해당 법안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단 전까지 림팩훈련 참가 금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한 미국 내 중국기업 투자 심사 ▷미국 기술의 중국 수출 통제 강화 등 중국 견제 의도가 강한 내용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내에서 무역분쟁에 대한 피로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 지난달 말 갤럽이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해 를 준다”고 답변한 미국인 응답자들은 38%로 “도움이 된다(16%)”라고 답변한 응답자들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달 말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내 159개 기업들의 컨퍼런스콜에서 관세(Tariff)를 언급한 기업수는 70개로, 지난 1분기 45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이 중 19개 기업들은 “관세가 자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미국 기업들도 무역분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미국 유권자들과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7월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는 트럼프의 의도를 감안하면, 중국을 향한 견제 수준이 강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무역분쟁으로 인한 증시의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