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이즈보다 가늘어진 한국인 사이즈 반영
-허리 0.5㎝, 기장 약 3㎝ 줄여 일반 체형 최적화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새내기 직장인 이정훈(28) 씨는 쇼핑을 할 때마다 시간과 돈이 두 배로 들어간다. 주말에 입을 청바지를 사기 위해 여러 벌 입어 보지만 허리를 맞추면 길이가 길어져 6000~7000원을 수선 값으로 추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친 후에 바지가 잘 맞으면 다행이지만 기대했던 바지 핏이 안 나오면 괜스레 자신감마저 위축된다.
#. 패션에 관심이 많은 복학생 김모 씨는 빠른 배송에 합리적인 가격이 마음에 들어 온라인ㆍ모바일 패션몰을 선호한다. 하지만 어중간한 핏 때문에 반품 또는 교환을 자주한다. 김씨는 “화면으로 본 외국 모델의 핏을 보면 나에게도 어울릴 것 같았는데 막상 주문해서 입어보면 모델 핏과 다르게 나온다”며 실망하기 일쑤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이 뒤늦게 ‘핏’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심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마다 디자인 단계에서 아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사이즈 코리아의 한국인 인체 표준 정보를 활용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브랜드 ‘에프알제이’는 올해 초 국내 데님 업계 최초로 사이즈 코리아의 시범 업체로 업무 협약을 맺고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K-핏’ 데님을 선보이고 있다. K-핏이란 코리아(Korea)와 핏(Fit)의 줄임말이다.
한국인의 평균 사이즈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40여 년간 한국인의 체형과 관계된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바탕으로 인체표준정보를 측정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에프알제이의 K-핏 데님은 외국 사이즈보다 가늘어진 한국인의 허리와 다리 사이즈를 반영해 허리 0.5인치, 기장 약 3㎝ 정도를 줄여 편한 착용감은 물론 딱 맞는 청바지 핏을 제공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즐겨 입는 발목까지 오는 앵클 진의 경우 수선이 현격하게 줄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에는 K-핏 데님과 시원한 기능성 소재를 결합한 ‘울라쿨 데님’과 ‘아이스카페 데님’이 전체 물량 중 95%가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지난 4월부터 롯데마트의 의류 브랜드인 ‘테’와 협업을 통해 K-핏 데님 제품을 전국 50여개 롯데마트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청바지는 서양인 체형을 기준으로 제작해 동양인이 입기에 크기와 길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K-핏 데님은 한국인의 평균 체형을 고려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핏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원단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공고와 설명회, 평가위원회를 거쳐 에프알제이의 청바지를 포함해 지에스지엠 캐주얼 의류, 케이투코리아 등산화, 파트라 의자, 휴테크산업 안마의자 등 5개 중견 기업을 선정했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