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지출액 231억弗…올 상반기 추경 7배 국내 관광지 경쟁력·서비스산업 활성화 관건
여름철 휴가시즌이 침체된 국내경제를 살려 낼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공항은 해외로 나가려는 휴가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때문에 여름휴가철 내수효과는 사라진지 오래다.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까지 겹쳐 해외로 나가려는 휴가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외여행객 2명 중 1명만 국내로 돌려도 올해 추경규모의 3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확산이 시급하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지출액은 ▷2010년 142억달러 ▷2011년 155억달러 ▷2012년 164억달러 ▷2013년 173억달러 ▷2014년 194억달러 ▷2015년 213억달러 ▷2016년 231억달러로 해마다 5~3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해외여행 지출액 231억달러는 당시 원/달러 평균(종가 기준) 환율(1132원)으로 계산할 경우, 26조원 규모다. 이는 올해 상반기 추경 3조8000억원의 7배나 되는 금액이다. 쉽게 말해 해외여행객 2명 가운데 1명 만 국내로 발길을 돌려세워도 13조원의 내수진작 효과를 낼 수 있고, 일자리 추경의 3배 정도나 되는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해외로만 여행을 떠나면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소비는 살아나기 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 여행을 많이 가서 내수를 진작시키고 여행수지 적자도 줄이자는 목소리가 정부와 기업 모두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행을 통한 내수진작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돼 있다. 임시공휴일이 급하게 지정돼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웠던 지난 2016년 5월 연휴(5∼8일)와 2015년 5월 연휴(2∼5일)를 비교해보면, 백화점ㆍ면세점ㆍ대형마트의 2016년 매출이 2015년 매출보다 각각 16.0%, 19.2%, 4.8% 증가했다. 당시 고궁·박물관 입장객 수도 각각 70.0%와 17.3% 늘었다. 전경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추산했을 때 2014년 해외여행 지출액이 42조4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10%만 국내 여행지로 발길을 돌려도 연간 4조2000억원의 내수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캠페인으로 경제를 살리려는 발상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 여행ㆍ관광지가 감동과 힐링을 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고, 정부 정책도 이를 포함한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국인이 즐기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도 찾지 않는다’는 것은 관광업계의 불문율이다. 결국 국내휴가 캠페인은 우리나라 관광과 숙박 등 관련 서비스산업의 만족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휴가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함께 남기고 있는 셈이다.
김대우ㆍ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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