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다섯가지 인생 솔루션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회란 수줍어하는 손님과 같아서 문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 갑니다. 기회는 또 뒷머리채가 없어서 돌아선 다음에는 낚애챌 수 없죠.”

‘기회’에 대한 이같은 철학을 밝히는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성공, 그에 따른 변화를 겪으면서 체득한 기회론(論)일 것이다.

조 대표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삶의 고비마다 좌절하지 않고 돌파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히트상품 제조기’로 불리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주변 평가를 받는 조 대표에게서 위기돌파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만의 다섯가지 인생 솔루션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첫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남달라야 한다. ‘그래, 어디 보자’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자기 앞에 놓인 밥상을 먹기 싫다고 해서 물리는 법이 없단다. “‘그래, 어디 보자’며 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왜 하필 나야?’라고 한탄할 시간에 문제를 자기화하고, 제 역할을 찾는다면 최선의 해결책이 보인다”는 것이다.

둘째, 결론을 내리는 태도가 남달라야 한다. ‘정말 그럴까?’를 끊임없이 반복하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 방식대로 정리하고 결론 내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자기확신을 갖기 전엔 ‘반복적 회의’를 거친다고. 제품을 기획할 때에도, 소비자 조사를 할 때도, 그는 ‘결국’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딱 떨어지는 해석이 나올 때까지 의심하고 질문을 던진단다.

셋째, 반대를 극복하는 방법이 남달라야 한다. ‘그러니까 된다’로 밀어붙이라는 것이다.

탄산음료와 주스가 음료의 ABC로 통하던 시절, 그는 전통 마실거리로 눈을 돌렸다. 그가 기획한 히트상품들은 모두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 출시됐다. 기획과 개발, 생산, 판매 등의 책임자 이름을 넣은 제품실명제를 도입했다. 하나같이 안팎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관철시킨 일들이다.

넷째, 마케팅에 임하는 태도가 남달라야 한다.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지 말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길은 요구를 그대로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내면의 감춰진 욕구까지 찾아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섯째, 자기 역할을 규정하는 원칙이 남달라야 한다. ‘나는 언제나 CEO였다’고 생각하는 게 한 예다.

조 대표는 가치관의 크기가 그 사람의 역할을 만든다고 믿는다. 즉 현재 자신이 속한 카테고리보다 한 단계 큰 범주를 생각하고 봐야 장차 더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