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기사업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재평가 -군비감축 당장 실현 어려워…방산주 추가 하락 차단 -미 고등훈련기 수주 참여 KAI, 8월 사업자 선정 발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평화 분위기 속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방위산업주들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해외 수주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의 약세를 만회하는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몰리면서 7.4% 급등했다. 미국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앞서 한국을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항공우주의 헬기 수리온을 타본 후 구매 검토를 지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룬 한국항공우주는 미 고등훈련기 수주를 놓고 보잉ㆍ사브 컨소시엄과 2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오는 8월 사업자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지만 한국항공우주의 고등훈련기 T-50 생산경험이 풍부하고 우리 정부의 수주 의지도 강한 편이어서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IBK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가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올해 수주 규모가 377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논란으로 실적과 주가가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미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과거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LIG넥스원 등에 대해서도 2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역시 해외 시장이 활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대규모 해외 수주를 추진 중이어서 연간 2조원 규모의 수주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약 제조사인 한화에 대해선 방산주이면서 동시에 경협 효과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는 국내 화약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향후 대북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산업용 화약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화약 시장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에 민감한 구조를 보인다”며 “대북 경협 추진 시 산업용 화약 수요 증가에 따라 한화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무드가 가속화하면서 군비감축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봉진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과 인접한 한반도의 지리적ㆍ정치적 특성상 방위비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병력운영비와 재래식무기 관련 예산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항공과 해상ㆍ전자ㆍ로봇ㆍ드론 등의 첨단 무기개발 및 구입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