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금연치료제 시장 더 커질듯
#. 한달 전 일반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 탄 회사원 박모(33) 씨는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자 멘붕(?)에 빠졌다. 궁극적으로는 금연을 하고 싶었지만 단 번에 끊는 것이 어려워 그나마 몸에 덜 해롭다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했던 것이다. 오히려 박 씨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 탄 후 냄새가 안난다는 장점(?) 때문에 집 화장실이나 실내에서도 몰래 피워 오히려 흡연량이 늘었다. 결국 모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말에 박 씨는 이참에 정말 금연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금연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금연치료제 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3종에 대한 유해성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했고 오히려 타르 함유량은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 즉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8000만갑이 판매됐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담배판매량 점유율은 9.1%를 차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담배 냄새가 몸에 배지 않아서 좋다는 점과 더불어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적다는 제조사의 광고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이나 발암물질이 덜하기 때문에 금연의 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흡연자가 늘었던 것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는 3만 4516명으로, 지난해 4만7797명에 비해 1만3000여명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번 유해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도 결국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열담배도 담배의 일종으로 아직 첨가물, 독성, 간접흡연 영향 등에 대한 부분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열담배가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대한금연학회는 모든 형태의 흡연 행위는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담배는 적게 피더라도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분명한 만큼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나면서 금연치료제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표적인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경우 금연치료 사업이 실시되기 전인 2014년 매출액이 6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금연치료 지원사업 실시와 함께 챔픽스 매출은 2015년 240억원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뛰었고 2016년 500억원대로 또 다시 2배가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에서도 나타났듯이 궐련형 전자담배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금연만이 해답”이라며 “정부의 금연 지원사업 등으로 금연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