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러 외무와 연내 북·러 정상회담 합의 정상외교 광폭행보…일본은 의도적 패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2차례씩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요 관련국 정상들과 모두 만나는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올해에 고위급 래왕(왕래)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하며, 특히 조러(북러) 최고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도 북러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연내 북러정상회담 추진은 양국의 이해와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러시아 입장에선 비핵화 협의와 평화체제 논의 등 한반도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영향력 유지 차원에서 북러정상회담만한 카드가 없다.

북한으로서는 북미 간 비핵화 및 체제안정보장 ‘빅딜’이 타결되더라도 향후 이행 과정에서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푸틴 지도부가 미국의 우월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며 “우리는 항상 이와 관련한 깊은 공조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잇단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비정상적 지도자’란 인식을 바꾸고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과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만큼 북미정상회담 이후 하반기에도 북한이 동북아 외교지형도에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재팬 패싱’(일본 배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대북 압박과 제재 일변도를 강조해왔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이 북한과 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현 상황에서 배제되는 모습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미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갖고, 이례적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북미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를 보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재팬 패싱’ 논란을 완전 불식시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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