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트럼프와 만날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키 위해 워싱턴으로 갈 것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6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은 북미 간 해결과제가 남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5면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의 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가 밝힌 ‘72시간’은 뉴욕 고위급 회담, 판문점 회담, 싱가포르 회담 등을 모두 포괄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으로 갈 경우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이 최종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워싱턴으로 갈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두 정상에게 미국과 북한을 평화, 번영, 안보의 새 시대로 이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두 나라는 이 기회를 흘려버리면 비극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비핵화 과정에 대해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고 간극을 메울 수 없는 도전과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 간극을 메워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으로 쏠린다. 앞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작성한 담화문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간곡한 요구와 기대감이 담긴 바 있다. 때문에 친서에도 이와 유사한 의지 표현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강조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도 비핵화 의향을 최소한 재확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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