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양자·다자 등 다섯차례 서울·경기 두번…묻지마 투표 우려

여당 후보가 우세인 지역의 토론회가 반 토막이 날 상황에 부닥쳤다. 예정됐던 ‘JTBC 토론회’가 취소되면서다.

애가 타는 쪽은 야권이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토론회를 회피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남 후보 캠프에 소속된 한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불참을 선언한 인천경기기자협회 토론회 외에도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취소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지역 방송사' 토론회 제안이 와서 수용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취소됐다. 성원이 되지 않은 것이기에 (이 후보가 취소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번 후보 토론회는 양자, 다자를 합쳐 5회가 열렸다”며 “그런데 이번에 토론회가 취소되면서 앞서 열린 KBS토론회를 포함해 양자, 다자 토론회는 총 2번밖에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2014년에 경기도지사로 당선됐다. 관계자는 당시 토론회 상황과 관련해 “한국방송기자클럽ㆍOBSㆍYTNㆍJTBC 주최로 한 토론회는 양자였고,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는 다자로 진행됐다”고 회고했다.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4차례가량 진행됐던 양자 혹은 다자 토론회는 이번 선거에서 2번밖에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야권은 ‘묻지마 선거’가 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대책선대위원회의에서 “경기도지사ㆍ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취소됐다. 대단히 깊은 유감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토론회를 열어달라. 민주당, 자유한국당도 지방선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협력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보, 외교 이슈가 선거를 덮었다. 선거가 실종된 상태에서 토론회가 거의 유일한 정책 검증의 장인데 그걸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하면 후보를 파악하지 못하는 참상이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나온다며 토론회를 피한 일이 있다. 그래서 검증 기회가 많이 상실됐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묻지마 투표’, ‘일자투표’ 식으로 가게 된다. 선거의 질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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