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갈증해소·향미 등 찾아 물 대신 마실 음료수 수요 꾸준히 증가 올해 시장규모 3000억원대 돌파 예상 블랙보리·콜드공법 말차 등 재료 다양화
봄철 기지개를 폈던 차(茶) 음료 시장이 여름을 앞두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생수와 커피에 맞서 더 다양한 재료와 공법으로 제품을 내놓고 홍보를 강화하며 성수기 채비에 나섰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RTD(Ready To Drink) 차 음료 시장규모는 지난해 292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493억원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올해는 3000억원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 음료는 온라인 전용 상품까지 포함하면 100여종이 훌쩍 넘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되는 차 음료는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와 ‘광동 헛개차’, 그리고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다. 이들은 전체 차 음료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빅3’로 불린다. 공통적으로 ‘구수한 풍미’가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 처럼 마실 수 있으면서도 은은한 향미가 있는 차 음료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초봄부터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목이 칼칼해진 소비자들이 차 음료를 더욱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는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웅진식품 ‘하늘보리’는 시즌 한정 패키지 ‘2018 열두보리’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패키지에는 ‘열~내리고 여유뿜뿜’, ‘가즈아’, ‘셀프칭찬’, ‘토닥토닥’과 같이 원재료 보리의 열 해소 속성을 강조한 열두 가지 문구와 ‘하늘보’ 캐릭터 일러스트를 담아 눈길을 끈다.
광동제약 ‘광동 헛개차’는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모델로 한 신규 CF를 온에어하며 숙취해소를 강조하고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헛개차 퍼스트(first)’라는 카피로 건전한 음주매너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원재료와 새로운 공법을 이용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출시한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사용한 차 음료다. 검정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더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은 품종이다. 블랙보리는 볶은 검정보리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구현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지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병을 돌파하면서 상반기 히트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헛개수 음료도 출시됐다. CJ헬스케어는 ‘히비스커스 헛개수’를 선보인다. 히비스커스 꽃은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 안토시아닌, 케르세틴이 풍부하다.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15세부터 39세 여성 소비자에 주목해 ‘여자가 마시고 싶은 첫 번째 차(茶)’를 내세우고 있다. 숙취해소만 강조했던 ‘남성적인 음료’ 헛개수를 새롭게 뒤집은 것이다.
코카콜라는 녹차, 우롱차, 홍차와 식이섬유가 함유된 새로운 차 음료 ‘태양의 식후비법 더블유W차’를 선보인다. 직접 우려낸 녹차, 우롱차, 홍차 등 총 세 가지의 차를 조화롭게 섞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1%인 12.7g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식사 후 깔끔한 마무리에 도움을 준다.
동원F&B는 ‘동원 보성말차’를 선보인다. 녹찻잎 가운데 최고로 치는 첫물 찻잎을 말차로 갈아 만들었다. 말차를 콜드공법으로 우려내 기존 녹차의 뻣뻣한 느낌 없이 깔끔하고 부드럽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