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P2P 업계 실태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P2P 금융은 곧바로 투자자와 대출자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플랫폼서비스 핀테크 방식의 편리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은 필연적으로 부실을 불러왔고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은 여러 경고음이 울려왔다.
급기야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고 올들어 지난 3월부터는 P2P대출 연계 대부업체들을 등록토록했다. 금감원이 이들 등록업체 중 실태조사한 75개사의 누적대출액은 2조2700억원, 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약 1조원이고 대출 건수는 1만7000여건에 달한다. 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나 된다. 이들의 실태가 업계 전체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조사 결과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시 한번 확인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위험성이다. 시장 경기를 심하게 타는 PF는 연체율(30∼90일 연체)이 5.0%, 부실률(90일 이상 연체) 은 12.3%나 됐다. 신용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 연체율 2.8%, 부실률6.4%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 게다가 대형 업자들은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반면 중소업자들은 PF 등 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다. 상위 10개의 신용대출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들의 PF를 비롯한 담보대출 비중은 56%에 그쳤다.
결국 대형업체는 연체와 부실이 적은 신용대출을 바탕으로 탄탄하고 안정적인 영업을 하는 반면 중하위권 업체들은 리스크가 훨씬 큰 PF 담보대출에 치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각종 리스크를 안고 벌이는 부동산 개발은 9개 사업에 성공해도 1개가 실패하면 모든 수익이 물거품이 된다. 이런 분야에 투자하는 PF 대출 역시 똑같다. 몇 개 사업에서 연 10%대의 높은 이자를 벌어도 한개 사업이 부실화돼면 이자는 커녕 원금까지 다 잃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점검 대상의 3분의 2에 달하는 50개 업체의 임직원 수는 2명에 불과했다. 대출의 타당성을 따지는 전문 심사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부실 심사와 대출실패의 가능성은 훨씬 높다.
이뿐이 아니다. P2P업체가 받은 투자금은 에스크로 계좌에 별도로 관리되지만 차입자의 상환 원리금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전용ㆍ횡령의 개연성까지 있다. 스스로 P2P 회사를 만들어 자신의 PF 자금을 대출받는 일도 있다.
금융당국의 적절한 통제가 시급하다. 너무 엄격한 통제로 P2P 시장의 싹을 죽여서도 안되지만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더욱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