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영화가 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개봉한지 벌써 13년이나 지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강원도 두메산골의 ‘동막골’이라는 오지 마을에 낙오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미군) 병사들이 한데 스며들고, 휴머니즘으로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감동 스토리다.
영화에서 인민군 장교는 동막골 촌장에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이끄는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러자 촌장은 먼 산을 바라보며 무심한 듯 한 마디 한다. “뭐를 마이 먹여야지.”
김 위원장이 이 영화를 꼽은 것은 바로 이 대목 때문이다. 이 단줄 대사 하나로 그는 경제민주화 개념을 통째로 설명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생각은 지난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산골마을의 주민들이 물질적으로 얼마나 풍요로웠을까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마을 주민들이 함께 상생하고 신뢰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이루고있고 그것의 핵심은 우리가 다 잘 먹고 있다는 것”이라며 “즉 촌장이 경제적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이고, 그걸 허락해준 마을 어르신에 대한 존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 대목의 핵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21세기 현대 자본주의 경제라는 화두를 단순화 할 순 없지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어떤 요구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경제민주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줄여말하면 빈부 격차, 소득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경제적 약자들이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경제민주화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이 경제민주화 출발점이라면 하도급 중소기업ㆍ비정규직 노동자ㆍ영세자영업자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혁에 대한 접근방식에선 천지개벽하듯 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지금 바꾸려는 경제질서는 과거 30~40년에 걸쳐 경제활동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관행이라는 점에서 질서있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과도기를 줄이고 과도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하겠지만, 개혁의 성과가 지속가능하려면 그 수단도 예측가능한 방식이 돼야한다”며 “조금 더디더라도 많은 경제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의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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