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터미널내 캡슐호텔 인기몰이 -지친 환승객들 “편히 쉴 수 있어” -사전 예약 없이 이용 어려울 정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방금 결혼식을 마친 새신랑 이주현(32ㆍ가명) 씨는 다음날 오전 8시 비행기를 타려면 최소 2시간전에 공항에 나와 수속을 밟아야 한다. 신혼집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더하면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공항 캡슐호텔에서 자기로 결정했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동거리도 짧다는 점에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공항은 여행의 설레임을 주는 공간이자 기다림의 공간이다.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심야 혹은 새벽에 입국해 교통편이 없는 경우 공항은 길고 긴 기다림의 공간으로 변한다. 특히 공항에서의 노숙은 정말 고된 일이다. 딱딱하고 좁은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눈치보며 세수와 양치를 하는 것 역시 지치고 피곤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나온 게 ‘캡슐호텔’이다. 워커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캡슐호텔은 공항에서의 지루함을 안락한 휴식으로 바꾸겠다는 모토로 출발했다.

서울역에서 공항열차를 타고 제2터미널역을 나와 조금 걸어가면 캡슐호텔 이정표가 바로 보인다.
서울역에서 공항열차를 타고 제2터미널역을 나와 조금 걸어가면 캡슐호텔 이정표가 바로 보인다.

지난 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캡슐호텔 ‘다락휴’를 찾아가 봤다. 캡슐호텔이라고 해서 한명이 간신히 들어가는 일본식 작은 ‘캡슐’ 공간을 상상했지만 다락휴는 ‘호텔’에 초점을 뒀다. 총 60개의 객실로 구성됐고 외벽은 한옥의 창호지문양의 디자인을 가미해 한국적 느낌을 살렸다. 복도와 객실도 널찍했다.

프런트에서 카드키를 받아들고 방문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넓었다. 객실 내부는 한옥 천장 이미지를 본떠 아늑함을 더했다. 180미터 이상 키의 장신이 직접 누워도 여유공간이 남을 정도로 움직임도 충분했다.

남현재 다락휴 슈퍼바이저는 “객실 내부벽이 방음재로 이뤄져 소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며 “객실마다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틀어도 밖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더블베드에 개인 샤워실이 포함된 룸타입 경우 침대와 샤워실을 동일한 벽면에 위치해 공간의 개방감을 높였다. 또 새롭게 선보인 룸타입 ‘허브룸’은 ‘ㄹ자’ 형태의 이층침대 구조로 두 개의 객실이 맞물려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남 슈퍼바이저는 “월평균 90%가 넘는 예약률을 보이며 비즈니스여행객, 환승객, 지방거주자 등 특정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호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