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3.2년·임원 2.3년 재임 외형경쟁 치중 부실대출 확대 유발
국내 시중은행의 임원들이 평균 2.4년에 불과한 짧은 임기 탓에 단기적 경영성과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외이사는 경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인(無用之人)’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와 배영수 서울시립대 교수는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의 ‘한국경제의 분석’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2000년 이후 재직한 국내 14개 은행 임원 1372명(퇴임 후 재임 포함)을 대상으로 재임기간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은행장이 3.2년으로 다소 긴 편이었지만, 집행임원과 사외이사는 2.3년, 감사는 2.6년에 각각 그쳤다. 보편적인 추세를 알 수 있는 중앙값은 2년 정도에 불과했다.
집행임원 재임기간의 중앙값이 길수록 1인당 예수금ㆍ대출금 등 생산성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값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사외이사의 경우 재임기간의 평균값이 총자산순이익률(ROA)에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그 외의 지표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은행 임원의 짧은 재임기간으로 인해 임원진의 의사결정 시야가 단기화되는 단기업적주의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형경쟁에 매몰되느라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대출마저 급속히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향후 은행 임원의 재임기간을 늘리되 경영성과를 높이는 쪽으로 임원들의 노력이 유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외이사 제도의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실정과 관련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