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여파에 동시 접속자↑…유안타 MTS 장애 -개인투자자 비중 큰 증권사 시스템, 접속폭주에 ‘먹통’ -작년 거래소 접수 민원ㆍ분쟁 중 ‘전산장애’가 최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의 접속 폭주로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유안타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약 5~10분간 접속 또는 매매거래가 되지 않았다. 이날 증시는 전날 금융감독원의 발표로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여파로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바이오주를 거래하는 개인고객 비중이 특히 높은데 이날 장 초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낙폭이 크다보니 순간적으로 MTS에 동시 접속자가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 화해무드와 맞물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남북 경협주에 집중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9696억원)였다. 덩달아 직격탄을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 삼성물산과 바이오주 셀트리온, 필룩스 등에도 거래가 몰렸다.
이밖에 남북 경협주로 꼽히며 최근 급등세를 보인 현대건설과 현대로템,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트레이딩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오는 7일 서버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발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 증시를 덮쳤던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증시의 폭락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장 초반 일시에 몰리면서 키움증권의 MTS 역시 세 차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위탁매매 점유율 1위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주요 이슈 때마다 증시가 크게 출렁일수록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도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장애는 종종 투자자와 증권사 간의 분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난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접수한 전체 민원ㆍ분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전산장애’가 차지했다. 2016년 13.6%였던 전산장애 관련 민원ㆍ분쟁은 지난해 24%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TS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민원ㆍ분쟁도 급증하고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MTS에서 비롯한 민원ㆍ분쟁은 2016년엔 3.1%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4.3%를 기록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전산장애 때 매수나 매도 등 실제 의사표시를 한 기록이 있어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트레이딩 시스템에 로그인을 한 기록이나 전화로 주문을 한 녹음기록 등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투자자들이 입증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