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을 시작으로 남북 평화협력 기원 공연 '봄이 온다',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 '하나의 봄'까지 닷밀은 올 상반기 남북 평화의 장을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인 장본인이다.

이들은 다양한 기업 행사나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쌓아온 정상급 기술력을 활용, 구조물의 벽면을 배경으로 안무가를 비롯한 퍼포머의 움직임과 상호작용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프로젝터로 투사하는 환상적인 비주얼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제 3차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 '하나의 봄'의 미디어 파사드를 기획한 주인공은 바로 창립 멤버인 하혜진 닷밀 기획팀장(29세)이다. 불과 11일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도, 정재일 음악감독을 포함해 디자인팀, 하드웨어 팀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조율해냈다는 후문이다.

하 팀장은 "현장 답사에서부터 음악 및 영상 제작, 하드웨어 설치까지 제한된 조건에서 진행했지만, 그동안의 노하우와 전문가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환송행사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참석자: 하혜진 닷밀 기획팀장

Q. 판문점에서 진행됐던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 '하나의 봄'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면? 하.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들려온 이후,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환송의 의미를 담은 정상회담 마무리 행사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해당 공연은 아리랑 선율에 맞춰 등장하는 '청사초롱'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봄꽃이 흩날리는 봄이 지나고, 철조망이 들어선 한반도의 겨울을 깨는 나비들의 등장으로 '하나의 봄'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하나의 봄' 행사 준비는 어떻게 진행됐나? 하. 전체 행사 준비 기간은 11일이었다. 초반부터 스토리보드 제작과 공연 기획, 답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닷밀 디자인팀도 약 5일 간 프로젝션 맵핑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이후 정재일 음악감독님이 기획하신 음악과 닷밀의 영상을 함께 확인하고, 전반적인 구성과 퍼포먼스 연출을 하나씩 조율해나갔다. 원래대로라면 구성안을 만들고 음악에 맞춰 영상을 제작하고 세부적인 연출을 다듬는 것이 정상적이나, 이번에는 모든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특별한 상황이었다.

Q. '하나의 봄'의 미디어 파사드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하.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의미에 맞춰 최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여기에 '하나의 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우리는 하나'라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영상과 음악 연출에도 전문가 분들과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공연이 7분 동안 이어지는 만큼, 하나의 통일된 주제 안에서 각 씬마다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냈다.

Q. 짧은 기간 동안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지 않았나? 하. 닷밀이 그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오면서 단기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단기간 미디어 파사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 작업 프레임을 확정하기 위해 구조물의 가이드를 따는 기술적인 작업이 가장 어려운데, 테크 팀장님의 지휘 아래 단 하루 만에 답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또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공연 '봄이 온다'처럼 안무가 포함된 공연을 원했지만,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피아노와 사물놀이 연주와 상호작용을 하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Q. 미디어 파사드 제작에서 가이드 작업이 왜 가장 중요한가? 하. 건축물 벽면 위로 이미지를 투사하기 위한 작업 구역을 설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다. 즉, 가이드가 틀어져서 수정이 필요한 경우, 전체 작업물을 처음부터 다시 수정하고 제작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종 작업물 제작을 위한 영상 코덱과 빔 프로젝터 설치 위치, 적합한 렌즈 선택 등 다양한 기술적인 조언도 요구된다. 특히 판문점 평화의 집은 건물 양 옆에 나무가 서있고 현관이 돌출된 형태로, 최종 영상은 현관과 건물 외벽을 두 개의 가이드로 나눠서 제작됐다.

Q. 직접 판문점 현장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를 지켜본 소감은 어떤지? 하. 나를 비롯해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다들 뭉클하고 설레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 측 정상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현장에서는 박수가 나왔고, 실제로 환호성이 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회담 자체가 잘 마무리돼서 뭉클한데다, 환송행사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행사 이후에도 엄마나 이모께서 축하 인사를 전해주셔서 엄청 뿌듯했다(웃음). 다음에도 이와 같은 의미 있는 행사가 있다면 다시 한 번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다.

Q.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이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현장에서 직접 먹어봤나? 하. 행사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주변에서 엄청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준비하느라, 평양냉면을 먹지는 못했다. 그 점이 매우 아쉽다(웃음).

Q. 예전부터 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 하. 2013년에 닷밀에 입사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는 디자인 제작을 담당하는 모션 팀 팀장으로 근무했다. 해당 부서는 작업만을 바라보고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인데, 프로젝트 전체가 굴러가는 지점에 꾸준히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팀장 직책에 연연하기보다는 막내로써 새로운 일을 배워보자고 결심하고 기획팀 전환을 부탁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팀장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내심 놀랐다.

Q. 기획 업무를 배우고자 했는데, 팀장의 직책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하. 사실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거다(웃음). 그래도 모션팀 팀장으로서 협업해온 기획실장님께서 10년 넘는 경력을 바탕으로 협업 태도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가르쳐주신다. 대표님의 신뢰 역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대표님의 목표가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임직원들도 함께 커가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다보니,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역할을 맡기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격려도 해주신다.

Q. 기획자로서 다양한 나이, 경력,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율하는 나만의 방식은 무엇인가? 하. 원래 내가 알고 있는 분야는 정리를 시작으로 최대한 전문가처럼 빠르게 일처리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에 대해서는 무조건 질문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경력 있는 전문가와 일할 때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진심으로 협업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기획자로서 파악한 닷밀의 강점은 무엇인가? 하. 닷밀은 재미있는 일을 찾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회사다. 그러다보니 계속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진행할 수 있고, 오히려 재미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위로와 응원이 쏟아지기도 한다. 또한 기획, 디자인, 사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능력을 인정하다보니, 업무 분위기 역시 자유롭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이슈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회의를 소집하고, 각 팀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해주기 때문에 기획팀 입장에서는 협업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Q. 앞으로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 하.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바를 공연이나 퍼포먼스를 보는 많은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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