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권 비판을 내정간섭으로 여기지 않는다” -北,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인권문제 강하게 반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인권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우선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총기범죄 등을 거론해가며 미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한데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 국무부 관리는 1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인권상황을 주목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보다 폭넓은 대화의 일환으로 그들의 우려를 논의하는데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외국 정부와 개인, 기관들이 미국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고 감시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내정간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민들은 공개적으로 이슈를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고 선출된 지도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언젠가 북한 주민들도 같은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국을 향한 인권문제 비판을 수용하는 듯한 형식이지만, 북한의 3대 세습체제와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북한은 국무부가 지난달 발간한 ‘2017 인권보고서’에서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과 잔인한 공개처형 사례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 유린을 비판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무부 인권보고서에 대해 “미국이 온갖 부정의와 무권리, 사회악이 판을 치는 자국 내 참혹한 인권실상은 덮어두고 다른 나라들의 인권문제를 시비하며 흑백을 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달 29일 정세논설을 통해 “미 지배층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세계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어야 할 보편성을 가진 민주주의라고 떠들어대고 있다”며 “그것을 세계제패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수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의제화할 것에 대비하는 동시에 북미대화 이후 내부적으로 주민들 속에서 싹틀 수 있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