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인공지능(AI) 시스템 ‘엘시아’ 구축 완료 -소비자가 원하는 맛ㆍ소재ㆍ식감 잠재적 니즈 파악 -오리온,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 활용…스마트팜 지원 -CJ제일제당, ICT 기술 적용한 진천 스마트팩토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나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있다.’ 호러 영화 제목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비자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인사이트(insightㆍ통찰)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IT)과 경제활동이 융합된 플랫폼이다. 기술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IT세상이 수직적으로 발전하다가 한계를 느껴 ‘수평적 확장’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경제활동과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IT기술 발달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loT) 등이 핵심 키워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식품업계도 제조ㆍ마케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AI 테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AI 시스템 ‘엘시아(LCIA)’의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엘시아를 통해 빅데이터를 구축,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의 퍼즐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정혁 롯데제과 AI TF팀 매니저는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어떤 식감과 어떤 플레이버(flavorㆍ맛)이 뜨는 지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회손실(제조사 전략과 소비자 수요의 차이가 커지는 것)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롯데제과만의 매출 데이터만 분석할 수 있었지만, 엘시아를 통해 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통합 매출 데이터를 하나의 툴로 만들게 됐다.
이를 통해 매출 실적과 소비자 반응 등 온라인상의 각종 정보를 결합해 트렌드에 적중할 수 있는 키워드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이런 작업을 거쳐 나온 제품이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다. 당시 빼빼로의 핵심인 ‘초코’와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로 ‘카카오닙스’가 메인구간으로 꼽혔고 그보다 빈도는 적지만 향후 트렌드 가능성이 높은 2구간 소재로 ‘깔라만시’가 꼽히면서 실제 제품화 됐다. 앞으로도 롯데제과는 엘시아를 이용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lo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을 구축 지원에 나섰다. 오리온은 최근 SK텔레콤, 지능형 관수ㆍ관비 솔루션기업 스마프와 ‘노지 스마트팜 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오픈 콜라보 협약식’을 체결하며 포카칩, 스윙칩 등 생감자칩의 원료 감자 생산농가에 노지형 스마트팜을 구축하기로 했다. 3사는 경북 구미와 전북 정읍의 감자 계약 재배농가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설치, 시범 운영한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감자 생육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분과 비료 투입량을 산출하는 동시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데이터를 확인하고, 적정량의 물과 양분이 토양에 자동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원격 관리도 가능하다.
푸드테크를 선도하는 스마트팩토리도 초고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Module)화해 다품종 대량 생산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공급자 중심의 대량 생산에서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체계로 옮겨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는 결국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맞춤형 제품ㆍ서비스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