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방선거 전략이 후보로 직접 뛰었던 지난 대선과 판박이다. 외연확장보다는 골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으로 당세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습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정여론 조성으로 반(反) 탄핵세력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지난 대선과 유사하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가 내려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 1원 받지 않고 친한 지인에게 국정 조언 부탁하고 도와준 죄로 파면되고 징역 24년 가는 세상”이라며 “자기들은 어떻게 국정 수행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있다.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대선 당시 투표일 직전 박 대통령의 구속 집행정지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마케팅을 시도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반 탄핵세력의 결집과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으로 나선, 또 다른 ‘보수’ 바른미래당과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 ‘친박인사’를 전략공천한 것도 동일 선상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 탄핵반대를 위한 태극기 부대에 선봉에 섰으며, 충남지사 후보로 정해진 이인제 전 의원은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친박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영남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지난 대선과 유사하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5명의 대선 후보 중 영남을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2배가까이 영남권 방문횟수가 많다. 이번 지방선거도 영남에 집중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홍 대표는 지난 1월 “서울시장은 내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은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구시장은 한국당으로서는 내줄 수 없는 그런 자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지방선거 후 야권 주도권을 쥐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영남에서 당선자를 내고, 민주당의 우위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확실한 2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상명 정치평론가는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여론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어렵다고 보면서,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항마가 돼야 제1야당을 하고 이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이번도 비슷하다. 이번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영입위원장에게 밀리면 더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그나마 표를 모을 수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면 1등은 못해도 적어도 2등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외연확대보다 기존 한국당의 지지세력인 강경보수를 끌어모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역시 “최소한 동부 벨트를 이기겠다는 전략으로 한쪽은 버리고 한쪽을 취하겠다는 것”이라며 “홍 대표가 변화한다고 해도, 당내 인적 구성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한국당의 전략은 그것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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