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장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남ㆍ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기관이 하루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0.71%) 오른 2436.37에 장을 마쳤다.

보합권에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오후 2시 30분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남북이 내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남북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은 기관이었다. 전날 3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이날 343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매수 폭을 줄이긴 했으나, 이날 2245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전날보다 매도폭을 늘려 2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도 상승세가 더 뚜렷했다.

5.52% 급등한 의약품 업종을 비롯해 운수창고(3.73%), 전기가스업(2.21%), 증권(2.20%), 의료정밀(1.60%), 종이ㆍ목재(1.31%)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운송장비 업종은 3.35% 급락 마감했으며, 기계(-1.47%), 건설업(-0.20%), 비금속광물(-0.11%)은 하락권에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특히 전날 7% 급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52% 급등,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섰다. 셀트리온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전날 2.53% 하락 마감한 셀트리온 역시 9.50%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밖에 삼성전자(0.70%), 포스코(POSCO)(0.60%), 삼성물산(4.18%), 네이버(NAVER)(0.26%), KB금융(2.50%)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대차(-5.28%) 등 현대차그룹주들은 전날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등 위험 해소와 사업 재편 기대감에도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2.87% 하락한 25만4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기아차도 3.48% 하락 마감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LG화학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02포인트(1.77%) 오른 865.9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보합권에서 출발해 장 내내 지난한 흐름을 보였으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고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이날 705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경우 사흘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매도 폭은 16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최근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던 개인은 이날 363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포스코켐텍(-2.17%)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7.06%), 신라젠(3.98%), 메디톡스(3.71%), 바이로메드(4.25%), 티슈진(Reg.S)(1.48%), 셀트리온제약(5.09%) 등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기록했으며, CJ E&M(0.54%), 로엔(0.91%), 스튜디오드래곤(1.60%) 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한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다음 주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련 테마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은 전날보다 13.50% 급등 마감했으며, 안 위원장과의 관련성을 부인해왔음에도 안철수 테마주로 주목받는 계속 분류되는 써니전자는 8.90% 오름폭을 기록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오후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6ㆍ13 전국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다음주 초 서울시당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065.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