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깔콘·새우깡·포카칩 톱3 차지 톱5 모두 출시 30년 훌쩍 넘겨 15위내 신제품은 꼬북칩 유일 ‘세살 입맛 여든까지’. 식품업계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내가 아는 그맛‘, ‘온가족이 다 아는 그맛’을 찾게 돼 그만큼 신제품 생존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러한 양상은 스낵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스낵은 롯데제과 꼬깔콘이었다. 작년 한해만 901억원 어치가 팔려나가 2016년에 이어 스낵 왕좌를 차지했다. 꼬깔콘은 누적 판매량 26억봉을 돌파한 국민스낵이다. 지난해말 기준 누적 매출은 1조1800억원에 달한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6억 봉지, 하루에 20만 봉지 이상이 판매된 셈이다.

2위는 농심 새우깡(792억원)이 올랐다. 그 뒤는 오리온 포카칩(759억원)과 농심켈로그 프링글스(588억원), 오리온 오징어땅콩(501억원)이 잇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장수제품이라는 점이다. 5가지 스낵의 평균 나이를 따져보면 무려 42세다. 국내 출시로는 가장 오징어땅콩(1976년)을 비롯해 프링글스(1967년 미국 론칭), 새우깡(1971년)은 이미 중년의 세월을 거쳐온 제품이다. 젊은(?) 축에 꼽히는 꼬깔콘(1983년), 포카칩(1988년)도 출시 30여년이 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스낵시장은 오랜 시간 사랑받은 제품이 상위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을 시도하다가도 결국엔 익숙한 맛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라고 했다.

2014년 출시 후 매년 스낵 톱5에 올랐던 허니버터칩(해태제과)은 지난해 4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꼬북칩(오리온)은 상위 15개 제품 중 신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꼬북칩은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번에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으로 신선함을 줬다. 콘스프맛, 스윗시나몬맛에 지난 2월에는 새우맛을 추가로 선보였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된 꼬북칩은 그해 3~4분기를 통틀어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동안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단짠(달고 짭짤한)’ 조합보다는 ‘가벼운 식감’ 트렌드가 두드러진 것이다.

식감 열풍은 계속 이어졌다. 15위 내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4월 출시된 빠새(해태제과)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봉지 판매를 돌파하며 제과업계 히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빠새는 두께 2.2㎜로 해물 과자 중에서 가장 얇으면서도 바삭하고 부드럽다. 청정바다 북극해에서 서식하는 핑크새우로 만들어 새우 특유의 감칠 맛이 특징이다.

한편 지난해 소매점에서 판매된 스낵과자 매출 규모는 총 1조3611억원으로 2016년(1조2980억원) 보다 4.9% 늘어났다. 하지만 2016년에 이어 1000억원을 넘기는 빅히트 제품이 없다는 점은 스낵 트렌드가 다양해지면서도 단일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