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긴급회동서 입장차만 확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1여객터미널(T1) 입점 면세점 사업자들 간 임대료 협상이 이달을 넘겨 장기화할 조짐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앞서 제시한 협상안 외 추가안은 없다고 선을 긋자, 사업자들 모두 공사가 요구한 답변 기한 30일까지 회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28일 오후 3시에 신라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과, 오후 4시엔 SMㆍ엔타스ㆍ시티ㆍ삼익 등 중소 면세점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공사가 전날 갑자기 회동을 통보하면서 신세계면세점은 일정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 이처럼 공사가 급하게 자리를 마련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추가 협상안을 내놓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날 자리는 양측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사는 제2여객터미널(T2) 오픈으로 T1에서 T2로 이전하는 항공사의 국제선 출발여객 비율(27.9%)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감액하고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임대료를 재조정하겠다는 안을 사업자들에 제시했다. 사업자들이 반발하자 공사는 매출액 기반의 안을 추가 제시했다. 임대료를 일괄 30% 인하하고 추후 전년대비 매출액 변동치를 반영해 임대료를 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두가지 조정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오는 30일까지 회신할 것을 사업자에 통보했다.
반면 사업자들은 공사가 단순 여객수 감소분이 아닌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를 반영한 인하안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임대료 조정안에 대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따라 매출 감소가 컸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T2 매출액 비중을 임대료 인하 비율로 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차등 지원을 요구하는 중소면세점과 공사 측 간극은 더 크다. 중소면세점들은 지난 16일 공사 측에 임대료 37.5%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공사는 28일 오후 늦게 회신한 공문에서 “입찰 당시 최소보장액을 대기업의 60%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이미 차등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업자들에 공동으로 제시한 임대료 인하안 외 추가 지원책은 없다”고 못박았다. 중소면세점 관계자는 “공사가 중소사업자에 별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30일까지 입장을 내놓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공사를 상대로 29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는 취소했다. 향후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