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71.9% ‘사상 최고’ 낙찰가율 100% 이상 유지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경매시장에서 괜찮은 서울 아파트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아파트 물건 자체가 역대 최저로 적어, ‘일단 낙찰 받고 보자’는 사람이 늘면서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 물건 수 비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폭등해 싸게 사는 게 목적인 경매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물건은 모두 64개로 이 회사가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적었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월평균 118건 경매에 나왔다. 월간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100건 밑으로 떨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적은 물건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모두 46건 낙찰돼 낙찰률은 71.9%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월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56.5% 수준이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0%를 기록했다. 전달(101.6%)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감정가와 같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지만, 경매는 매매시장과 달리 명도비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 사실상 감정가 보다 비싸게 사는 셈이다.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이나, 용산 등지 아파트 인기는 여전히 과열 수준이다. 예를들어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85㎡(이하 전용면적)에는 응찰자가 46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9억원인 이 아파트는 결국 10억120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 112%) 5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 아파트 134㎡에는 33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139%까지 올랐다. 감정가 7억7700만원인 이 아파트는 10억7811만원에 낙찰됐다. 2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경매 처리된 감정가 12억원짜리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101㎡는 14억2769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9%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 수요가 많으니 채권자들이 굳이 아파트를 경매에 넘기지 않고 있기때문”이라며 “정부의 각종 규제대책이 본격화하는 등으로 매매시장이 주춤해 지면 경매물건이 다시 늘어나고, 낙찰가율 도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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