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재명·전해철 미묘한 신경전 서울은 ‘反박원순’ 연대 물밑 가시화

‘사실상 본선’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일정이 대략적인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권리당원 참가자 명부가 4월 1일 확정된다”며 “경선은 4월 하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단계 경선’을 실시한다. 아직 2차 경선에서 몇 명을 뽑을지는 확정하지 못했다. 관계자는 “2명이 될지 3명이 될지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명이 될 경우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당내 과열경쟁은 한 풀 사그라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해 출마하면 10%를 감점하고, 여성과 장애인, 청년, 다문화 이주민 등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광역·기초단체장 경선에는 권리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휴대전화를 활용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9석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원하는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2단계 경선’이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오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시 1·2차 경선을 시행하도록 결정했다. 이 방식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과반이 되지 않을 시 2차 투표에서 후순위 후보에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후순위 후보에 유리한 방식이다.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경쟁도 예상된다. 경기도지사 양강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은 벌써 미묘한 신경전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달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경기당원들은 자신의 삶을 바꿔줄 사람을 선택하지 문 대통령 쪽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는 이 시장의 발언에 전 의원이 “너무 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니대선’이라고 평가받는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암묵적으로 ‘반(反) 박원순’으로 뭉치고 있다. 박 시장이 1차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 나머지 후보가 연대해 2차 투표에서 역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과열경쟁이 추후 여당내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과열 경쟁으로 인해 경선에서 낙마한 선발 후보가 당에 배신감을 느끼고 탈당을 하거나 이로 인해 지지층이 분열되는 양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정적 여파를 막기 위해 당헌·당규를 위반하거나 기타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즉시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거나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방침을 이춘석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에 전달했다. 또한 경쟁과열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조기경선·국민참여경선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