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부진 장기화…갤럭시S9 관련주와 대조 -현대기아차, 만도 오르는데 현대모비스만 부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 주포인 ‘전차 군단’(전자ㆍ자동차)의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업종에 속한 LG이노텍과 현대모비스의 부진은 유독 길어지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ㆍ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를 동력으로 삼아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Ⅹ의 주요 부품주 중 하나인 LG이노텍은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갤럭시S9 관련 부품주들은 최근 깊은 주가 조정 이후에 다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9 출시가 임박하면서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주가가 9만원 대로 떨어진 삼성전기는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 4.12% 상승하며 다시 10만원 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 역시 스마트폰의 중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갤럭시S9 수혜주로 꼽힌다.
갤럭시S9의 메인기판 관련 부품주인 대덕GDS의 경우 전날 4.54% 상승하는 등 최근 3일간 10.55% 급등하며 주가가 V자 흐름을 그리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Ⅹ의 3D 안면인식 기능을 뒷받침하는 3D 센싱 모듈을 공급 중이다.
아이폰Ⅹ의 흥행 성적이 시장 기대보다 저조하면서 LG이노텍의 주가는 작년 4분기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17만7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그 탓에 증권가는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낮춰 잡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 매출액 비중이 높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가에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만큼 저점은 1분기와 2분기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부진했던 자동차 업종 역시 올해 들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그 속에서 현대모비스는 나홀로 바닥을 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급락장을 거치면서도 주가는 연초보다 각각 7.02%, 3.20%(21일 종가 기준)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인 만도 역시 이달 초 급락을 피하지 못했지만 전날 3.84% 상승하며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23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잇단 매도에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수익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김진우 연구원은 “베이징현대의 원가절감 활동이 이어지면서 중국 가동률과 모듈 수익성 간 괴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 자동차 회사인 북경기차의 위상 강화와 베이징현대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모듈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