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 금융인단체, 기업銀 첫 기용 은행권 출신 다수, ‘금융민주화’ 추구 KBㆍ하나 등 주총 앞두고 ‘시선집중’ “자격있는 분 많지만 보은인사는 아냐”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이하 민금넷) 전문위원이 IBK기업은행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번 정권에서 금융권에 미치는 민금넷의 영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격적인 사외이사 교체기와 맞물려 민금넷이 ‘사외이사 풀’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IBK기업은행은 김정훈 민금넷 전문위원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김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수원 총무부장, 연수운영부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금융연수원지부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규정과 관련된 전문인사로 알려졌다. 오는 2021년 2월 12일까지 IBK기업은행의 사외이사로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사외이사가 전문위원 겸 운영위원으로 있는 민금넷은 전ㆍ현직 금융기관 관계자와 교수 등 30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JP모건 등에서 경력을 쌓은 최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고, 지난해 대선 당시 전ㆍ현직 금융인 2531명의 목소리를 모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 이후에는 국정 협조 및 감시역을 자처하며 시민단체로 탈바꿈했다.이후 금융정책 개발을 위한 토론회 개최 등을 이어오며 새 정부의 금융개혁에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 민금넷은 장기 악성부채 탕감 등 이번 정부가 금융 소비자보호 기조를 마련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금넷은 향후 민주 금융이 자리잡도록 씽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사외이사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민금넷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교체가 유력한 금융권 사외이사는 KB금융지주에서만 3명, 하나금융지주에서도 3명, 신한에서 2명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민금넷 출신이 사외이사로 오는 사례가 더 나올지 관심이다. 민금넷 출신은 금융권 경력을 갖춰 전문성도 충분하고,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다. 지난해 지배구조 문제로 당국과 각을 세웠던 금융지주에서는 자연스럽게 분위기 전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인사다.
이에 대해 민금넷은 가능성도 낮고, 대선 보은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금넷 관계자는 “대선 때 금융인들 서명 모아 지지선언한 것으로 보은인사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쪽과는 관련 없다”며 “민금넷에 있는 분들이 다 은행 근무 경력이 있어서 혹시 사외이사로 가더라도 민금넷과의 연결고리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