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빠진 자리 채운 민유라-겜린의 간절한 소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다함께 가보자’
마침내 평창에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피겨 프리댄스에 진출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3)은 소향의 ‘홀로 아리랑’ 곡조에 맞춰 수려한 몸짓으로 빙판 위를 수놓았다. 아리랑 곡조 위에서 흩날리는 개량한복 의상은 화룡점정이었다.
20일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 그룹 네번째 순서로 출전한 민유라-겜린 조는 홀로 아리랑에 맞춘 한국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86.52점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민유라는 겜린과 가볍게 포옹한 후 관중을 향해 거듭 인사했다. 두 사람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경기 직후 키스앤드크라이존에 선 민유라는 다시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메롱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울려퍼진 아리랑에는 논란의 ‘독도’가 없었다. 하지만 독도가 빠진 자리를 채운 두 선수의 소망에 허전함은 느낄 수 없었다. 두 선수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홀로 아리랑 가사 중 ‘독도야 간 밤에 잘 잤느냐’란 부분을 지적하자 해당 부분을 삭제한 채 연습에 매진해왔다.
이날 무대는 민유라-겜린이 그토록 바랐던 무대였다. 19일 피겨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 출전해 61.22점으로 16위를 기록하며 프리 댄스에 진출한 민유라는 프리 진출이 확실시 되는 점수를 받은 후 오열하기도 했다. 아리랑은 민유라가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며 강력 추천한 음악이다. 코치와 심판들은 낯선 음악으로 호응을 얻어내기 어렵다며 만류했지만 파트너인 겜린까지 밀어부친 끝에 배경음악으로 선택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이번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11일 단체전 쇼트댄스에서는 민유라의 의상 후크가 빠져버리는 돌발상황을 만났다. 이날 출전권은 팀 이벤트의 악몽을 쇼트 댄스 시즌 최고점으로 만회하고 따낸 결과여서 더욱 값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