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90조ㆍ손보 29조 등 총 119조 향후 150~200조원까지 확대 전망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5년 새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보험사의 해외채권 규정이 완화된 덕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150~20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감원 및 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액은 생명보험 90조원, 손해보험 29조원 등 총 119조원이었다. 5년 전인 2012년 생ㆍ손보가 각각 20조원과 7조원 등 총 27조원을 외화유가증권에 투자했던 점을 고려하면 4.4배나 많아진 수준이다. 보험사 외화증권투자의 90% 이상이 외화채권임을 볼 때 해외채권 투자가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급증한 것은 최근 저금리의 장기화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 특히 생보사는 과거 높은 고정금리로 판매한 장기 보험계약들이 많은데, 지난 2009년 이후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산과 부채의 금리 간 마진이 줄어 해외채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3년과 2017년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관련 감독규정이 완화된 점이 해외채권 투자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금융당국은 2013년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해 해외채권 투자 시 1년 이상만 환헤지를 하면 외화채권의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모두 인정해주기로 했다. 또 지난해에는 보험사가 환헤지를 하지 않아도 해외자산 듀레이션을 모두 인정했고, 총자산의 30%로 묶여 있었던 해외자산 한도도 폐지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액이 2012년 27조원에서 2013년 31조원으로 14.8% 늘었고, 2016년에서 2017년에도 104조원에서 119조원으로 14.2% 증가하는 등 증가율이 높아졌다.
이처럼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인상으로 인항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보유 채권은 장부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가 보유한 해외채권이 국내채권에 비해 매도가능증권 비율이 비슷하거나 낮은만큼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위험이 해외채권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생보사 보유 외화유가증권 90조원 중 매도가능증권은 45조원으로 절반인 반면 국내채권은 64%였다. 손보사는 29조원 중 25조원으로 86.2%였는데, 국내채권의 85%와 매도가능증권 비율이비슷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 경향이 당분간 지속되며 향후 150~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환헤지를 위해 단기 선물환이나 장기 CRS(통화스와프) 계약을 활용하는만큼 관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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