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 봉송’부터 세계 최초 ‘로봇 봉송’…전 세계 이목 ‘집중’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해 11월 1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히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성화가 어느덧 강원도에 진입했다. 7일로 99일을 맞이하는 성화 봉송 릴레이는 이틀 뒤인 9일 2018㎞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성화대를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문화ㆍ환경ㆍ평화ㆍ경제ㆍ정보통신기술 등 5가지를 주제로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손을 거친 만큼 이색적인 성화 봉송도 적잖았다.

인천에 상륙한 뒤 이어진 제주도 릴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던 봉송 방식은 다름아닌 국내 최초의 ‘수중 봉송’이다. 지난 3일 성산 일출봉 옆 광치기 해변 앞바다에서 성산어촌계 고송환 해녀가 성화를 들고 잠수한 것이다. 고송환 해녀의 손에 들린 성화는 이어 세계 최초의 생체모방형 보행형 해저탐사 로봇인 크랩스터로 전달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과 울산을 거쳐 도착한 경남 통영에서는 성화 봉송에 거북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순신 역을 맡은 김홍종 통영오광대 보존회 회장은 성화를 전달받은 뒤 거북선에 올라타 “충무공의 얼을 받들어 평창 올림픽 성공하자”라고 외치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성화는 또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주역인 김규환 소령의 손에 들려 4200톤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도 탑승했다.

성화 봉송에는 전투기도 동원됐다. 지난 17일 사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동원대 축하 비행을 선보인 것이다. 이날 성화 봉송 주자는 2016년 탑건으로 선정된 공군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 전투조종사 김학선 소령이 맡았다.

‘환경’을 테마로 한 전남 여수에서는 해상 케이블카 봉송이 눈길을 끌었다. 돌산공원에서 해상 케이블카에 탑승한 성화는 바다 건너 1.5㎞ 떨어진 자산공원까지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봉송됐다.

아울러 대전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테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성화를 봉송하는 특별한 행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사람이 아닌 로봇의 손에 들린 성화는 휴보를 만든 ‘아버지’ 오준호 교수에게 전달됐다.

그밖에 횡성에서는 백영선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군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소달구지 위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고, 춘천에서는 봉송 주자가 열기구를 타고 성화를 봉송하기도 했다.

한편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 전역을 돈 ‘평화의 불꽃’은 9일 오후 8시 마지막 주자의 손에 넘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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