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량 줄었지만, WHO 권고량보다 여전히 많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4년만에 4583→3669㎎ -WHO 권고량 하루 2000㎎ 미만의 2배 가까이 돼 -나트륨 많이 먹으면 심장병ㆍ신장병ㆍ비만 야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국인의 나트륨(Na) 섭취량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적극 펼친 게 성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여서, 정부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나트륨 하루 평균 섭취량은 2013년 4583㎎, 2014년 4027㎎, 2015년 3890㎎, 2016년 3890㎎, 2017년 3669㎎ 등으로 거의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4년 전에 비교해 20%가량 섭취량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8년 이후 4500∼4800㎎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 5260㎎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가 2012년부터 자율적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속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90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2015년 이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2020년까지 350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데는 식품업계가 많이 기여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나트륨 섭취량 감소분의 83%는 김치, 장류(간장ㆍ된장ㆍ고추장), 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 감소에 따른 것이고, 17%는 국민의 식품 섭취량 변화에 의한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나트륨 섭취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소금으로 나트륨 섭취량의 20%가량이 소금에서 나온다. 나트륨은 소금의 형태로 대부분 음식에첨가된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단무지 등도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품으로 꼽힌다. 육류와 우유, 콜라 등 음료수에도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소금, 즉 염화나트륨(NaCl)에 포함된 나트륨은 40% 정도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줄고 있지만, 국제기준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많은 편이다.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 미만으로 아직도 한국인은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는 실정이다.
나트륨을 장기적으로 많이 먹으면 혈압 상승,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장ㆍ신장 질환의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골다공증, 천식, 비만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나트륨은 폭식과 비만을 일으킨다. 소금의 짠 맛은 이를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폭식을 유도, 과체중, 비만까지 연결시킨다. 더욱이 나트륨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 중독까지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식약처는 국수ㆍ냉면ㆍ유탕면류(라면)ㆍ햄버거ㆍ샌드위치, 식품 5종에 대해 지난해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시행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다”며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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