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기준 1㎡당 월임대료 1만2188원 전분기 대비 65.9% 올라 ‘전국 최고’ 중대형 상가 3분기 공실률은 23.4% “고분양가에 임대료 폭등…수익도 줄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세종시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임대료 상승폭이 서울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꺼진 상가는 많지만, 높은 분양가가 임대료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기준 세종시 상가의 1층 기준 면적(1㎡)당 월임대료는 1만2188만원이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5.9%(4840원) 오른 수치로, 상승률만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월임대료는 서울이 전분기 대비 14.1%(3153원) 오른 2만5470만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은 부산시(1만4938원ㆍ22.3%), 경기도(1만3801원ㆍ8.7%), 인천시(1만3219원ㆍ18.6%)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월임대료가 높았다.
높은 분양가를 부담하고 차익실현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내리지 못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생활권의 한 공인 관계자는 “신규 상가들의 분양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임대료를 낮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시의 인프라가 자리를 잡은 뒤엔 수익형 상가의 기대가치를 충족할 수 있겠으나 임대료를 못 버티고 사업을 접은 이들도 많다”고 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은 세종시 상가 시장의 ‘시한폭탄’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을 살펴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3.4%로 17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규모 상가는 전북(7.8%)에 이어 충북과 같은 6.3%로 두 번째로 높았다.
투자수익률 역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중대형 상가 수익률은 0.8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소규모 상가(1.30%)는 경남(1.22%), 경북(1.2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2생활권의 한 공인 관계자는 “보기에도 높은 확정수익ㆍ실질 수익률을 내세운 홍보문구와 달리 수익률이 5%에 못 미치는 상가들이 대다수”라며 “공실률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해소되지 않아 홍보를 해야 하는 건설사의 고민도 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월평균 매출은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시의 9월 기준 상가의 월평균 매출은 4439만원, 건단가(결제금액/결제횟수)는 2만2426만원이었다. 이는 경기도(4534만원ㆍ2만8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의 한 개발업자는 “지역민이 제한적인 상권에 집중되면서 매출액이 높게 나타날 수 있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부채가 심각한 곳도 많다”며 “주요 소비층인 공무원들이 주말에 도시를 비워 상권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프라의 불균형은 관광ㆍ여가ㆍ오락 업종으로 집중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해당 업종의 건단가는 10만7950원으로, 소매(1만8262원)ㆍ의료(1만6483원)보다 5배 이상 많았다. 학문ㆍ교육(19만5396원)을 제외하면 지역민이 누릴 수 있는 상권의 다양함이 없는 셈이다.
업종의 불균형 해소와 상권이 성숙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일산ㆍ분당 등 신도시의 상권도 제대로 자리를 잡는데 20년이란 시간은 족히 걸렸다”면서 “다만 자족성과 효율성의 불균형으로 도시의 성장판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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