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꺾고 제주공항면세점 입성 시내면세점과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 코엑스면세점은 롯데 선정 양양공항은 중견기업 동무 품에
신라면세점이 롯데를 제치고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신라는 제주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제주 면세업계 1위라는 ‘철옹성’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면세점인 코엑스점은 예상대로 단독 입찰한 호텔롯데에 돌아갔다.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중견기업인 동무로 낙점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20일 이같은 면세점 특허권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1000점 만점에 901.41점을 받아 호텔롯데를 꺾었다. 호텔신라는 재무건전성ㆍ투자규모ㆍ관리역량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의 2파전으로 압축됐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자존심 대결’ 성격이 짙었다. 여태까지 제주 면세시장은 신라와 롯데의 양강 체제가 뚜렷했다. 두 업체의 지난해 제주 면세시장 점유율은 62%였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올해 9월까지 4198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면세점 제주점(3513억원)보다 앞섰으나 그 긴장 관계가 깨질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신라가 연매출 600억~700억원 수준의 제주공항 면세점을 탈환함으로써 롯데와의 격차를 벌리고 제주 면세업계 1위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관광 거점에 깃발을 꽂았다는 상징적 의미도 커 보인다.
업계에선 신라가 제주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복수로 운영하면 브랜드 유치ㆍ물류ㆍ통관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사업자로서 공항 면세점 운영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있다”며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보복으로 타격을 받아 지난 7월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곳이다. 공항공사 측은 최초로 매출의 일부를 임차료로 내는 ‘매출 연동 방식’을 이번 입찰에 처음 적용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함께 심사한 서울 코엑스 면세점은 단독 신청한 호텔롯데가, 양양국제공항 출국자 면세점은 (주)동무가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호텔롯데는 1000점 만점에 831.33점을 얻었다. 동무는 1000점 환산 기준으로 839.22점을 받아 중소ㆍ중견기업 몫인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번 특허심사는 정부의 면세점 제도 1차 개선안이 적용된 첫 사례다. 관세청이 위촉한 97명 심사위원 중 무작위로 선정된 25명이 심사를 맡았다. 민간 심사위원들이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