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15일 포항지역 지진으로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후 이 지역엔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6차례 넘게 발생하는 등 지진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뿐 아니라 다른 곳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미뤄졌던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만에 하나 시험일에 다시금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정부에서 지진 강도에 따른 3단계 대응 요령을 내놓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시험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에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거나 수험장을 임의로 뛰쳐나와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시험 무효‘ 처리의 불이익을 받게 돼 그동안의 공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우선 지진의 진동이 약하게 느껴진다면 자리를 떠나지 말고 계속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감독관의 지시 없이 자리를 이탈하면 즉시 ‘시험 포기자’로 간주된다.
진동이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도 안전이 위협받지 않을 정도라고 감독관이 판단하면 지시에 따라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피해야 한다. 이때 작성 중인 시험지는 뒤집어놓아야 한다. 진동이 잦아들면 감독관 재량에 따라 10분 내외의 안정시간을 갖은 후 시험을 재개한다.
진동이 크게 느껴지고 피해가 우려될 경우에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시험지를 뒤집은 뒤 낙하물이 없는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 수험생이 불안해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하고 임의대로 나가거나 다른 곳으로 가면 이 또한 ‘시험 포기’로 본다.
2단계와 3단계처럼 감독관 지시에 따라 시험이 일시 중단됐을 경우, 중단된 시간만큼 시험 종료시각이 연장돼 전체 시험시간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한편,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에서는 시험 당일 입실 마감시간인 8시10분 이전에 여진 등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버스를 이용, 학생들을 포항 외 지역으로 긴급 이송해 시험을 치르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험장에 비상용 버스를 대기시키기로 했다.
지난 20일 교육부는 브리핑을 통해 수능을 전국적으로 재연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 다시 큰 지진이 와서 일부 지역 학생이 시험을 못 치르게 될 경우 즉시 내부적인 매뉴얼에 따라 구제방안들을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막상 지진이 일어났을 때 매뉴얼대로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감독관이 내려야 하는 진동 강도의 기준과 피해 우려 단계 판단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시험을 치르다가 나온 학생들끼리 부정행위를 할 수도 있어 이 같은 상황이 안 일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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