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지난 2015년 11월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국가관리체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0.8~1%로 국민 40만~50만명이 감염된 상태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환자는 4만5000~7만명 수준에 지나지 않아 나머지 43만~45만명 정도는 감염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앞으로 이들 ‘숨은 감염자’들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의 진행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간염을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어집단감염사태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현재 치료 받지 않고 있는 환자들이 20~30년 뒤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한 후에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인식하게 될 경우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에 간질환 전문의들은 국가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도입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조기치료시 90% 이상의 높은 치료율을 보이는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들이 등장해 C형간염이 이제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는 점에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해 보다 많은 ‘숨은 감염자’들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게 중요해졌다.
대한간학회 최문석 의료정책이사(서울삼성병원 소화기내과)는 “C형간염은 증상이 없어, 환자 자신이 병을 알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에 불과한 만큼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따라서 C형간염을 국가검진에 포함하고 40세· 65세에 진행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검사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박인숙(바른정당) 의원은 ”C형간염 선별검사가 시범사업에 포함된 지역에 거주하는 생애전환기 검진대상 당사자가 검진사이트에서 확인해야만 대상자인지 확인 가능하고 시범사업 자체가 국민들에게 홍보되지 않아 대상자의 검진이 접근성이 떨어져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민에 한해 진행되는 C형간염 검사를 전체 생애주기 검진대상자를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료비용 측면에서도 국가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2013년 직접의료비용 통계에 따르면 만성 C형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 치료비용은 7~8배까지 증가했고, 간암 환자에서 간이식을 하게 될 경우의 비용은 또 10배가 뛰어 C형간염 환자가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하면 70~80배가 오른 치료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C형간염의 낮은 유병률과 건강보험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국가검진 전면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확대여부를 결정하고 단계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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