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가 올 들어 26% 넘게 오르며 활기를 띤 가운데 1억원 이상 자금을 굴리는 ‘큰 손’ 개미(개인)투자자의 움직임도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이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주문은 일평균 93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58건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거액 주문이 특정기간에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일평균 1억원 이상 주문은 지난 1월 6712건에서 2월 6896건, 3월 8060건, 4월 7666건 등으로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나타냈다. 이후 5월 1만662건에 이어 6월 1만1803건으로 치솟았다. 지난 5월4일은 코스피가 6년간 지속된 1990~2100선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날이다.
이후 3개월간 이어진 ‘조정 장세’에서 주문건수는 일평균 1만건 안팎에 머물렀다. 코스피가 최초로 2500선을 넘어선 10월에는 1만1693건으로 6월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주문건수 대비 1억원 이상 주문의 비중은 올 초 0.2%대에서 지난달 0.4%대로 높아졌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대거 늘었다기보다 기존에 ‘실탄’을 다수 보유한 투자자의 거래가 활성화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10월 중 개인의 주문건수는 일평균 261만5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만1180건보다 3% 넘게 줄었다. 총 주문 건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월 기준 51.8%에서 올해 49.1%로 떨어졌다.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의 삼성전자 주문 중 1억원 이상 주문 비중은 3.5%를 차지했다. 삼성생명(2.5%)과 삼성물산(2.0%), 삼성바이오로직스(1.5%) 등 삼성그룹주에도 거액 주문이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엔씨소프트(2.2%), 넷마블게임즈(1.3%) 등 게임업종과 SK(1.8%), SK이노베이션(1.5%), 롯데케미칼(1.5%) 등 정유ㆍ화학업종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1만주 이상 대량주문은 주로 저가주에 쏠렸다. 개인은 ‘동전주’인 미래산업(10.5%)을 비롯해 페이퍼코리아(6.7%), 베트남개발1(5.8%), 우리종금(5.6%), SK증권(5.1%)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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