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친박 반발에 ‘중도통합’ 논의로 내우외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이 내우외환에 직면하면서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지고 있다.

홍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보수대통합 논의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당내 친박계 반발과 중도통합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대통합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통합파가 ‘친박 청산’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이후 보수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친박계가 홍 대표에게 거세게 저항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미국 정부내 권력 3위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미국 정부내 권력 3위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미국 정부내 권력 3위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미국 정부내 권력 3위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처리에 반대한다”며 “당 중요 사안을 홍 대표가 독단으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정당이라면 충분한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홍 대표의 통합 추진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친박계인 박대출 한국당 의원 역시 “출당은 ‘현대판 고려장’이다. 집안 살리겠다고 늙고 병든 가족을 내다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박 전 대통령 당적 문제는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해 홍 대표의 구상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관계자는 “통합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의 의사, 특히 친박 청산 의지가 더 강하게 작용할 것 같다”며 “친박 의원들이 출당되지 않을 경우 통합의 명분이 상당 부분 사라져 통합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의결이 논의되는 최고위원회의와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제명을 결정짓는 의원총회에서 세를 결집해 한국당의 ‘인적 혁신’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홍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의 반발에 더해 최근에는 원내 3, 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중도통합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을 받으면서 홍 대표의 고민이 커지는 형국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연합공천 등 연대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안철수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에서도 이에 정책연대를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 주체가 어느 당이 될 것인지 여부와 햇볕정책, 영호남 지역 기반 등 두 당의 태생적 입장차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들 두 당의 중도통합 논의는 홍 대표에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까지 언급했던 보수‘대’통합에는 이미 수정이 가해진 상태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10월 말 내지 11월 초에 통합에 있어서는 어쨌든 한 단계 정리를 해야 한다”며 “지금 표면화돼 있는 것은 ‘전체가 오기는 어렵지 않느냐. 부분통합이라도 빨리 해야 된다’는 얘기가 현실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말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홍 대표에게는 친박 반발 무마와 중도통합 논의라는 당 안팎의 변수를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