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험에 美금리인상 겹쳐 8월 채권수지 $63.3억 적자 9월 템플턴 등 대규모 매도 [헤럴드경제=신소연ㆍ강승연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후 한국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금리와 환율은 급등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대탈출(exodus)’ 여부 판단은 이르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외국인의 증권투자(부채)는 총 63억3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한은은 “주가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북핵 위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차익실현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코스피는 7월 말 245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21억1000만 달러 줄며,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채권의 투자 감소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42억2000만 달러 줄었다. 감소폭만 보면 71억 달러가 줄었던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대다. 외국인의 통안채 순매도(19억5000만 달러)와 함께 일부 은행의 외화 채권 순상환(22억7000만 달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9월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은행의 외화채권 상환과 같은 일회성 요인은 없지만,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도는 여전하다. 지난 28일에는 외국인 원화채권 잔액이 98조3000억원을 기록, 일시적으로 100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번 주에만 2조9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결과다. 프랭클린탬플턴 등 일부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템플턴이 26~27일간 매도한 물량은 전체 순매도 규모의 절반인 1조1000억~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즉 나머지 1조원 이상의 물량은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을 느낀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했다는 뜻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28일 3ㆍ5ㆍ10년 물이 나흘째 상승하며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역시 1149.1원을 기록하며 1150원선을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 짧은 시간에 감소한 것은 부담스럽지만, 본격적인 자본유출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 단기에 크게 줄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무력 충돌로 확산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자본유출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자본유출 현실화 여부를 떠나 장기화하는 북한 리스크는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과 금리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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