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OECD NEA 맥우드 총장 “美·英 등은 잇단 원자로 신설 韓 원전 포기땐 수출 큰 타격” “에너지 선택지를 배제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어렵게 쌓아올린 세계적인 원전 기술이 탈원전 결정 하나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한국은 탈원전을 택한 독일과 여건이 다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부속기구인 원자력기구(NEA)의 수장 윌리엄 맥우드<사진>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처럼 신원전을 공격적으로 지을 수도, 독일처럼 탈원전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원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OECD 회원국 33개국이 가입돼 있는 NEA는 원자력을 안전하고 환경친화적·경제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맥우드 총장은 “독일은 한국보다 쉽게 에너지원을 수입 또는 수출할 수 있는 넓은 전력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원자로를 짓고 있었고, 영국도 계획 중이며,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2기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건설을 계획했던 5기 가운데 하나가 이미 2년 전 완성해 가동을 시작했고, 2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건설 프로젝트가 도중에 중단된 경우도 있지만 철저히 비용 초과와 같은 예산 문제 때문에 멈췄을 뿐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한국이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면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이 탈원전 결정으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 원전 수출국으로서 기술력과 함께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원전에 부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했는데, 탈원전은 스스로 이걸 버리는 일”이라며 “원전 기술을 도입하려는 국가들이 한국 외에도 중국·러시아 등 대안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원전을 포기한 한국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을 방문했는데 큰 두려움과 공포를 갖고 있어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맥우드 총장은 “한국의 원전 안전 규제는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엄격하고 보수적이며, 한국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도 없다고 생각하므로 국민들도 안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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