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t당 6800불 육박 3년來 최고 가공이익·전선 수주 가능성 높아 예상을 뛰어넘는 구리 가격 상승 덕분에 풍산과 LS전선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국제 구리(전기동)는 현물기준으로 t당 6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융투자업계가 하반기 평균 가격으로 내다본 t당 6100달러 수준을 이미 훌쩍 뛰었다.
세계 구리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의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두 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국제통화기구(IMF) 역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0.1% 포인트 올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이달부터 생산 성수기에 진입, 구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하반기 평균 구리 가격 수준을 t당 6250달러로 2.5%, 내년 가격을 t당 7000달러로 9.4% 높여 추정한다고 밝혔다.
구리 가격 상승은 풍산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업체는 구리를 가공해 제조ㆍ가공ㆍ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군납용 특수품 등을 제조하는 방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리 가격에 매출이 상당 부분 연동된 신동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3~4%에 불과하던 가공이익률이 7%까지 상승한 점은 향후 풍산 실적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가공이익(roll margin)이란 철강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자 비용과 철강제품의 판매가격의 차이를 뜻한다. 예전에는 구리 가격이 10% 상승하면 가공이익이 3~4% 증가했지만 지금은 7% 증가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풍산의 재고평가이익(재고 가격과 구매 가격의 차이)과 메탈게인(판매가격과 구매가격의 차이) 역시 확대돼 매출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LS의 각 전선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개선 역시 기대된다. 특히 LS전선은 전선과 통신케이블에 구리가 주된 원재료로 사용되면서 전선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최근 중동 지역 초고압전력선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재고평가이익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