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회장 ‘10년 왕좌’ 위태 KB금융회장 자산·성장서 압도 건전성·이익·시총 등 박빙차이 하반기 승부…尹연임 최대변수
‘신임 회장의 10년 연속 1위 수성이냐(신한), 연임 앞둔 수장의 1위 탈환이냐(KB).’
2017년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금융권 ‘왕좌의 게임’이 치열하다. 상반기에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서로 카운터펀치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결국 관건은 연간실적. 하반기에는 두 그룹 수장간 건곤일척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092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KB금융(1조8923억원)과의 차이는 불과 169억원이다. KB금융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64.6%)이 신한금융(28.3%)의 2배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룬 덕분이다.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KB가 9901억원의 순이익을 내 신한(8920억원)을 앞질렀다. 2015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의 추월이자,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이다.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자회사 완전 편입 효과를 본 것으로 향후에도 비(非)은행 계열사 외형 성장에 따른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당기순익 기준으로 9년 간 1위를 지켰던 신한을 제치고 KB가 ‘리딩금융’ 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총자산에서는 KB가 신한을 완전히 따돌렸다. KB는 작년 상반기 471조4000억원이었던 총자산(관리자산 포함)을 무려 39.6% 불리며 658조1000억원까지 커졌다. 신한은 같은 기간 478조2000억원에서 515조9000억원으로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익성에서도 KB가 0.96%로 0.95%를 올린 신한을 0.01%포인트 차로 앞섰고, 순이자마진(NIM)에서는 신한이 2.02%를 내 KB(1.98%)를 눌렀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신한금융이 작년 0.87%에서 올해 0.72%까지 떨어뜨리며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KB는 1.02%에서 0.80%로 낮아졌지만 아직 신한에는 못미친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서는 KB가 15.47%로 신한(15.20%)보다 다소 앞서고 있다.
시가총액에서도 24조원을 넘은 신한금융이 24조원에 육박한 KB금융을 소폭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1조원 이내다. 상승폭에서는 30% 넘게 오른 KB금융이 15% 미만 오른 신한금융을 압도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초접전이다.
하반기에는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의 연임이 최대 변수다.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라는 점에서 낙관은 어렵다. 윤 회장이 하반기 영업에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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