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정동영 의원에 이어 천정배 전 공동대표까지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완료하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결국 이들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측은 ‘안철수의 사당화와 책임론’을,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소멸론’을 꺼내 들었다. 안 전 대표의 예상을 깬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 당이 더 큰 격랑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로 표출된 국민의당의 분열은 사실 친안철수계와 호남중진 의원 사이의, 창당초기부터 있어온 갈등이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친문패권’에 반발해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부터 이 갈등은 내재된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새정치를 내세웠던 안 전 대표는 일단 당의 몸집을 키워야 했으며,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기 시작했던 의원을 모두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에서 적극적으로 주장한 ‘문재인 호남소외론‘이 호남여론이 응답했고 결국 국민의당은 호남 전체의석 28석 중 23석을 얻으며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때부터 안철수 계와 호남 중진 의원들사이의 불안한 동거는 시작됐다. 호남중진들은 ‘선호남 후 전국정당화 ’을, 안철수계 의원들은 ‘전국 정당화 후 호남’을 외쳤다.
비대위원장 인선, 원내대표 선거 등 당직 인선 문제를 두고도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 때도 친안계를 공격하는 측은 ‘사당화’를 들고 나왔고, 호남 중진을 공격하는 안철수계는 당을 호남당으로 만들거냐며 이들을 공격했다.
이 해묵은 논쟁이 다시 전당대회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총선 리베이트 파동과, 문준용 취업 특혜 증거조작 사건 등에 따른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 그리고 대선패배의 원인이 사당화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당은 ‘안철수의 사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천 전 대표와 정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초 기치로 내건 제3의길, 혹은 합리적 중도의 국민의당 정체성이 흔들려 결국은 당이 소멸의길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 현재도 분당과 탈당 얘기가 노골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상돈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당선 될 경우 당이 분당될 것이라는 얘기를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반대로 천 전 대표와 정 의원 중 누군가가 되면, 이른바 당내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는 크게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부분의 원내 의원들이 애초에 당 대표 출마를 만류한 상태에서 나온 출마여서,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지 못할 경우 ‘회생 불능‘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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