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이은 국지성 호우 탓에 -채소가격 인상, 겨울감자 재배지 감소 -대형마트 업계 가격잡기 나섰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무서울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주부 성모(47ㆍ여)씨는 지난밤 대형마트에 방문했다가 한숨만 나왔다. 여름철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진 육류와 닭고기 가격은 고사하고, 채소와 감자, 과일 등도 가격이 심하게 오른 탓에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시댁이 있는 시골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싸게 들여오는 방법도 고민했다. 하지만 현지도 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전혀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성씨는 “신문과 TV에서는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하는데,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비싸면 소비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최근 식탁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는 감자와 양념채소 등 식탁물가에 관련도가 높은 상품들의 가격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3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수미감자 20kg의 7월 평균 도매가는 2만6821원,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78.1% 올랐다. 지나친 가뭄과 여기 이어진 국지성 호우탓에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을 감자 재배 의향면적도 전년보다 14.3% 가량 감소했다. 오는 가을까지 고시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탁 물가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양념채소류도 가격이 상승했다. 양파는 재배면적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5월 가뭄으로 생육마저 더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한 2016년산 양파의 전체 생산량은 114만4000톤,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이에 양파 20kg의 7월 가락시장 도매가는2만2652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9.7% 가격이 올랐다.
대파와 마늘, 이외 과일류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채소와 잡곡류는 육류, 어류와 비교했을 때 식탁물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요리에는 양파와 대파 등 양념채소가 들어가고, 잡곡류도 그 쓰임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업계는 채소 가격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감자, 포기상추, 양파, 대파 등 인기채소 500여 톤을 기존 가격 대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이마트는 자체 농수산물 전문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통해서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산지 계약재배를 강화하고 신규 투자도 늘렸다.
이에 민영선 이마트 신선담당상무는 “휴가철을 맞아 대형마트에서 각종 신선식품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가운데 주요 채소 시세가 크게 올라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장마철의 고질적인 채소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가중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