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측 상표권 사용조건에 더블스타 ”조건 재협상하자“ 채권단 여신회수 일단 보류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평행선을 긋던 산업은행 등 주주협회의(채권단회의)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박 회장 측의 상표권 사용 허가방침에 이어 채권단이 여신 만기 연장으로 화답을 하면서다. 다만 상표권 사용조건에 이견이 크고, 여신 만기 연장도 3개월 뿐이어서 ‘정전’ 보다는 ‘휴전’에 가깝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雙星集團)가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료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이느냐에 금호타이어 매각 성패가 달려 있는 모양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지난 9일 금호산업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시한 상표권 허용 조건에 대해 수용불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상을 산은 측에 요청하고 결과를 지켜본 뒤,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의 해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실적이 비상식적으로 악화돼 연간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간 상표권 수수료로 150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라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요청한 상표권 사용요구에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사용료율 0.5% 지급 ▷독점적 사용(동일업종 진출 불가) ▷사용기간 중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산은은 이에 따라 12일 주주협의회에서 우선 이달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만기 도래 여신을 3개월 한시 연장한 뒤, 상표권 추가 협상을 이어갈 방안을 상정키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무산 시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금호타이어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금호그룹과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추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더블스타와 산은 측은 ▷5년 사용 후 15년간 해지 불가의 조건은 상표권 계약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건이며 ▷기타 계열사에도 주는 선택권을 주지 않은것이며 ▷계열사의 사용 요율 대비 2배 반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호그룹 측이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이런 요구에 당장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오는 9월 채권 만기일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상표권 추가 협상이 실패해 매각이 무산될 경우 9월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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