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등 범중화권 관광객 3월 한달동안 급감 위기감 확산 대신 동남아·日 관광객은 늘어
지난 3월초 중국정부의 본격적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 한달에만 중국인 관광객 40%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 급감으로 유통업계가 장사가 안돼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12일 유통업계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전체 37만8503명으로 전년 동월 61만9913명에서 24만1410명 감소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38.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과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숫자는 119만56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바 있다.
‘범(凡)중화권’으로 분류되는 홍콩과 마카오 관광객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3월에는 6만3013명의 홍콩인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 3월에는 4만7923명이 방문했다. 올해 3월 마카오 국적의 관광객도 3203명으로 전년 동월(3995명) 대비 792명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순수 여행객만이 아닌 전체 국내 입국자수를 대상으로 낸 수치라서, 실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40%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아울러 2015년 메르스 파동 이후 계속돼 왔던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사드 여파 이후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일선 면세점에서는 요우커 방문이 감소하며 매출이 30%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그자리를 일본 관광객과 동남아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가 감소했지만, 다른 입국자 수가 증가하며 감소폭은 10.8%에 그쳤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입국자수는 125만4824명으로 전년 동월(140만7435명) 대비 15만2611명 줄어들었다. 요우커는 24만명 줄었는데, 전체적으로는 15만명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 나머지를 동남아나 일본인 관광객이 채워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악이었다는 3월과 마찬가지로 4월도 비슷하게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관관공사 측 역시 “특히 동남아시아의 인센티브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올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동남아시아 인센티브 관광객은 3만8241명으로 작년(2만2787명)과 비교해 67.8% 증가했다. 또 한국을 자주 찾았던 태국과 필리핀 이외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어 요우커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실제 오는 15일부터 대만 보험회사 삼상미방생명의 포상관광단 300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대만 단체 관광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다음달 중순까지 100여명씩 수도권 일대 관광지를 5박6일 일정으로 둘러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판매사인 MCI 포상관광단 1154명이 입국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유통업계에선 또 잠시 잊혀졌던 원조 한류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통해 생존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정환ㆍ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