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과거 산하기구였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켰다.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한반도 해역에 급파하는 등 고강도 압박에 들어가면서 북한이 국면전환에 나선 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1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 13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에서 19년 만에 외교위원회를 부활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출하고,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으로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장, 대외경제상을 지낸 리룔남 내각 부총리 등을 선출했다.
특히 북한의 과거 대미ㆍ북핵 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으로 기용돼 북미대화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의 구성원 면면을 보면 외교, 대외경협, 대남협상, 대미외교, 민간외교 분야의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북한이 앞으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대남 및 대서방 외교를 위한 주요 기구로 활용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클린턴 정부 때 북미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동아태 차관보와 2005년 9ㆍ19 공동성명과 2007년 2ㆍ13 합의와 10ㆍ3 합의를 성사시켰다.
북한은 연이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역대 최악의 국제적 고립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화학무기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사건은 북한의 고립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형식 취재에서 칼빈슨호 재출동이 “미국의 무모한 침략책동이 엄중한 실천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행위가 빚어낼 파국적 후과에 대해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과 맞서 강력한 힘으로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며 핵 및 미사일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 신문은 12일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군사행동을 하게 되면 사전에 일본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전날 미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미일 고위관료 협의에서 “중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Strike)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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