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장 전달ㆍ정보 교류 순기능 -한국적 상황서 필수 업무로 이해 돼 -정경유착 고리 지목에 입지 축소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SK그룹 대관(對官) 업무 총괄을 맡은 이형희(55ㆍ사진1) SK브로드밴드 사장이 가장 마지막까지 검찰 수사를 받고 17일 새벽 5시를 넘어 귀가했다.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은 이미 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뒤였다.
핵심 쟁점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지원과 관련해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연결된 라인이 어디까지인가였다. SK 측은 이 사장이 안 전 수석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태원 SK회장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안 전 수석까지 검찰에 소환됐다.
이 사장은 대관 업무로 사장 자리까지 오른 몇 안되는 인물이다. SK그룹 대관 업무의 산 증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태원 회장의 고등학교ㆍ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기업대관 담당자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음지에서 주로 활동해 온 대관 담당자들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과 그룹 총수의 독대를 주선하거나, 기업의 민원을 전달하기도 한다.
대관 업무는 국회나 정부 부처를 상대로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고 관철시키는 역할을 한다. 검찰ㆍ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도 맡는다. 로비스트가 합법화되지 않은 한국적 상황에서 대관을 통한 기업의 입장 전달은 필수적인 업무로 이해됐다. 서로를 이해시키고 정보를 공유하는 순기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정경유착의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 민원 해결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공식적으로 결정한 사안을 틀어버렸다.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위원회의 반대 의견이 청와대에 의해 묵살된 것도 그 한 예로 꼽힌다. 이 과정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장에 상세히 기록됐다.
특검의 삼성 수사 역시 대관 수사에서 시작했다. 삼성 대관업무를 총괄하던 장충기(63ㆍ불구속기소) 미래전략실 전 차장(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수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뒤 미래전략실 해체와 대관 업무 폐지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의 대관 업무 담당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 검찰 수사가 예고돼 있는 데다 사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에 이어 검찰의 다음 소환 대상으로 지목된 롯데ㆍCJ 등의 대관 라인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삼성 대관 업무 폐지에 영향을 받은 다른 기업들 역시 대관 업무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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