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진행한 외교장관 업무만찬 한국에선 하지 않아 -기자회견도 회담 전 15분 간 이뤄질 예정 -탄핵정국 의식해 간소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배치를 재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새 대(對)북접근법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3국 순방을 계기로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구상하기로 알려진 만큼, 이번 한미 회담은 향후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의 행로를 가를 전망이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한 일정은 전날 일본에서의 일정과 비교했을 때 간소화됐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6일 오후 2시 15분부터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1시간 20분 동안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오후 4시 26분 경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오후 5시 40분부터 약 업무 협의 겸 만찬을 했다. 아베 총리도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17일 한국을 찾은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할 예정이다. 공동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윤 장관과의 회담 전에 이뤄진다. 공동기자회견이 통상 회담의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여기에 만찬 일정도 따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틸러슨 장관에 만찬을 제안했으나 미 국무부 측에서 고심 끝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CNN방송은 “틸러슨 장관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확인받기 위해 방한을 한 것”이라며 “5월 9일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틸러슨 장관이 만났던 외교 인사 대부분이 바뀌어 있을 것”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50여 일 뒤 정권이 바뀔 것을 유지해 로우키(Low Key)를 유지하고 방한일정을 최소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틸러슨 장관에는 현 상황이 안보불안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자국의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대해 고마움을 표현해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을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 외교 전문가는 “틸러슨 장관의 일정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동행했다”며 “외교부와 만찬 대신 브룩스 사령관과의 만찬을 통해 사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과의 ‘외교’보단 북한을 둘러싼 ‘안보’이슈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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