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 이자 年1.8% 지급 시중銀처럼 한도 등 조건없어
분당에 거주하는 A씨(55)는 지난 1월 만기된 시중은행 정기예금 2억 원을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에 거치했다. 올 상반기 자녀의 결혼이 예정돼 있어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두기가 부담스럽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어서다. 연 1.8% 금리에 예치 금액 상한 제한이 없는 수시입출금 계좌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A 씨는 약 50일간 이 계좌에 목돈을 예치해 세전 기준 약 50만원의 이자수익을 얻었다.
A씨가 만약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일반 보통예금에 돈을 넣었다면 이자는 얼마나 될까? 연 세전 0.1% 정도니까 2만7000원에 불과했을 것이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 대기성’ 자금의 은신처로 비교적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제2금융권의 비대면계좌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45곳의 저축은행이 참여해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해 예적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만든 비대면계좌 개설서비스 ‘SB톡톡’을 통해 진행된 비대면 계좌개설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한달 여 만에 수신 총액 564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 15일 기준 석 달만에 수신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총 수신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요구불 예금(수시입출금)의 경우 지난 12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초반 12월말 기준 수신액이 8만5210원 수준이었으나 1월말 140억원으로 수신액이 급증했고, 2월말 220억원, 3월 현재까지 240억원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하게 자금을 예치할 수 있고, 예치한도 등 조건이 없는 제 2금융권의 비대면 계좌가 단기자금을 운용 수단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자금이 단기 운영에 적합한 요구불예금, MMF상품으로 몰리고 있지만 KB국민, 신한, KEB하나 등 시중은행의 일반 보통예금 금리는 0.1%대에 불과하다.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예치 제한이 있다.
SC제일은행의 내 지갑 통장은 연 최고 2.8%를 제공하지만 예치금액 50~200만원까지만 적용되며, 신용카드로 월 30만원을 사용해야하는 요건이 붙는다. KEB하나은행은 특정 통신사(SK텔레콤) 결제 통장으로 사용 시 연 최고 2% 금리를 제공하지만 이 역시 200만원 까지만 가능하다. 반면, OK저축은행의 e-대박통장은 잔액 300만원 이상 예치 시 연 1.8%를 제공하고 예금 한도나 기타 조건이 없이 비대면계좌 개설 전용 수시입출금식 예금 상품으로 2월 말 기준 217억원의 수신액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수시입출금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하여 본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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