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혁 통합’ 행보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유력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때리기’로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중도층 확장성’을, 안 지사는 ‘비문(비문재인)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경선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오는 25~27일 호남권에서 경선 첫 투표(ARS+현장)를 진행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TV 합동토론회에서 “당내 통합도 못하는데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통합하겠느냐”는 안 지사가 지적을 받자마자 이튿날(15일)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영입을 발표했다. 우연히 시기가 맞았지만 타이밍은 절묘했다. 안 지사의 질문에 행동으로 답한 것이다. ‘박근헤 경제 과외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교수는 시장주의 경제학자다. 문재인 캠프의 정책 조정과 의제 개발을 돕는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느냐’는 지적에 대해 “보수나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중도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에게도 폭넓은 자문을 받아나갈 생각”이라고 갈음했다. 지지층을 중도로 확장해 ‘통합 리더십’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벌개혁 1인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영입, 정책 공약은 개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췄다.

안희정 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연일 문 전 대표의 ‘뺄셈 정치’를 비판했다. 안 지사는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의무”라면서 “문 전 대표는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 책임론을 부각하며 문 전 대표에게 ‘토사구팽’ 프레임도 씌웠다. 경선 초반 ‘동지에 대한 예의’을 언급해온 언행과 180도 바뀌었다.

안희정 캠프 인사도 가세했다. 정책 단장인 변재일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셀프 공천’ 파동에 대해 “비례대표 2번 제안은 문 전 대표가 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의원 멘토단’을 이끄는 박영선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도 ‘싸가지 있는 친노(친노무현)’는 다 안희정한테 가 있다는 말을 한다. 뒤집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공격했다. 문 전 대표의 비토 세력을 결집시켜 경선 구도를 ‘친문 대 비문’ 대결로 만들고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test102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