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자유한국당도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대선 출마선언이 자칫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온 잠룡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정국 속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며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파면된 만큼 대선 출마와 관련한 확실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기 대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야권 후보가 득세한 가운데 범보수 진영에서는 황 권한대행을 안정적인 후보로 꼽고 있다. 보수가 양분된 상황에서 주자별 지지율도 미미해 황 권한대행에 대한 보수진영의 기대가 커지자, 야권에서는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홍 지사는 탄핵 정국에서 야권 주자들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왔다. 그러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다음 대선(올해 대선)에 대한 생각도 조금 있다”고 밝혔다. 또 탄핵 인용 전날인 9일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자신의 당원권 정지를 해제해준다면 대선 준비를 위한 행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당원권 정지가 풀려야 본인이 행동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며 “탄핵이 결정됐고 그간 우리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왔으니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도 보수진영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정국에서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수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지난 10일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지금 워낙 상황이 혼란스러워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위 총선 불출마 선언 후 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홍준표 지사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친박계로부터 적잖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번 주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합류한 4선 조경태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만일 한국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질 경우 기 출마 선언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10명을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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